반도체를 공부하던 한 공대생이 있습니다.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여덟 단계 공정을 순서대로 외우고, AI 시대를 이끄는 메모리 기술을 파고들던 학생이었어요. 그런 그가 지난해 링크의 애드보커시 펠로우 프로그램에 지원한 데는 북한 인권 쪽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동시에 미국에서 여러 환경을 경험한 뒤 진로를 정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트레이닝을 받던 중, 그는 예상하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오래전 북한을 떠나 한국에 왔습니다. 그때 그 길을 도운 단체가 바로 링크였습니다.
이 공대생은 바로 오한나님이에요. 그 사실을 알고 난 뒤 단체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당시 구출팀에서 일했던 분들을 직접 만나 그분들이 감수했던 위험을 전해 들었고, 북한 인권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라는 걸 그때 알았어요.
그리고 얼마 뒤 한나님은 링크 한국지부 인턴으로 출근했습니다. 여러 팀을 오가며 일했고, 렐프 수료식과 스피치 콘테스트에서는 행사 당일 현장을 총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