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탈북민 청년들이 직접 의제를 정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바로 FDC(Future Democracy Coalition) 컨퍼런스입니다. 탈북민 청년을 포함한 국내외 활동가들이 모여 북한과 한반도의 내일을 함께 묻는 공론장이죠. 그 자리에 우리 링크 한국지부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날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한 작가가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북한 인권 운동은 왜 우리 사회의 다른 시민운동과 연결되지 못할까요?"
질문을 던진 사람은조경일 작가입니다. 북한 아오지에서 나고 자라 세 번의 탈북 끝에 열일곱에 한국에 정착했어요. 지금은 통일공론장 '피스아고라'를 이끌고 있죠. 그에게 북한 인권은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기가 나고 자란 고향의 이야기니까요. 링크 한국지부는 이 질문을 함께 파고들 새 필진으로 조경일 작가를 모셨습니다.
인권 이야기가 정치 이야기로 바뀌는 순간
인권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죠. 그런데 '북한'이 앞에 붙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사실 북한 인권이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인 의제로 폭넓게 공론화된 적은 드물었어요. 그러는 사이, 이 주제는 점점 정치적인 의제로 굳어졌고요. 그래서 누가 이 말을 꺼내면, 무슨 이야기인지 듣기보다'어느 편 이야기인가'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렇게 북한 인권은 우리 일상의 대화에서 조금씩 멀어졌습니다.
조경일 작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북한 인권이 이렇게 멀어진 게 특정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거예요. 누군가를 탓하기보다, 그 구조를 차분히 들여다보자고 말하죠. 그래서 그는 북한 인권을 고립시킨 네 겹의 구조를 하나씩 짚어 나갑니다.
덧붙이자면, 이 시리즈가 던지는 질문이 링크의 공식 입장과 늘 같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익숙한 답 대신 조금 불편한 질문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꺼내볼 가치가 있다고 믿어, 함께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그날 무대에서 시작된 질문에, 조경일 작가가 첫 글로 답을 건넵니다. 그 네 겹의 구조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이 글에서 하나씩 짚어갑니다.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찍은 사진 (출처: Clay Gilliland, Wikimedia Commons)
북한 화가와 디자이너의 작품을 직접 볼 기회는 흔치 않은데, 마침 경북 안동 송강미술관에서 북한 회화 50점을 모은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6월 28일이면 막을 내리니, 궁금하셨다면 이번 주말이 마지막 기회예요.
북한 그림이 체제의 색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죠. 그래도 정해진 주제를 그리더라도 결국 붓을 든 건 훈련받은 화가 한 사람 한 사람이고, 포장지나 우표 같은 일상 디자인에도 만든 사람의 손이 남아 있어요. 선전이라는 한 단어에 가려진 그 솜씨를, 그림과 디자인으로 한번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이번엔 북한 출신 활동가분들을 위한 소식이에요.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오신 분들이 잠시 숨을 고르는1박 2일, 링크가 활동가 리트릿을 준비했어요. 바다와 수영장이 있는 대부도 펜션에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회복 세션부터 선셋 바비큐, 서로에게 남기는 시크릿 메시지 카드까지 함께합니다.'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를 원칙으로, 그동안의 피로를 내려놓고 푹 쉬고 함께 웃으며 서로 다시 연결되는 자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