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입니다. 강아지를 유치원에 보내고, 휴가철엔 반려견과 함께 호텔에 체크인하는 일도 흔해졌죠.
북한에서는 집 안에 동물을 들이는 일 자체가 오래도록 '부르주아 생활풍조'로 비판받았습니다. 개에게 옷을 입히고 신발까지 신기는 건 돈에 취한 자본주의의 병든 모습이라는 거였죠.
그런데 요즘은 북한에서도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평양 같은 도시에서는 반려견에게 중국산 사료와 옷을 사 입히는 집이 생겼고요.설송아 작가는 이 변화를 그저 하나의 유행으로 넘기지 않습니다. 그 배경에 북한 여성들의 달라진 삶이 있다고 봅니다.
반려동물과 북한 여성
이야기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가의 배급이 끊기자, 가정의 생계를 떠맡은 건 여성들이었어요. 남편이 배급도 나오지 않는 직장에 매여 있는 동안, 아내들이 장마당에 나가 장사로 식구를 먹여 살렸죠. 그렇게 집안 경제를 짊어지게 된 여성들은, 그동안 참고 사는 게 당연했던 결혼을 두고 꼭 그래야 하느냐고 되묻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이혼이나 별거를 택하고, 누군가는 그러지 못한 채 견딥니다. 어느 쪽이든 마음에는 빈자리가 남죠. 하지만 북한에는 그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심리 상담’이라는 제도가 없습니다.그 자리를 조용히 채우기 시작한 것이, 한때 단속받던 반려동물이었어요.
김주애와 고양이
국가도 이 변화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습니다. 얼마 전 북한 노동신문에는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고양이를 안은 사진이 실렸어요. 자본주의라며 단속하던 그 동물이, 이제 최고지도자의 가족과 함께 공개된 거죠.
그 사진 한 장이 북한 여성들의 달라진 삶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설송아 작가의 마지막 글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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