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동안 동남아시아에서 북한을 떠나온 분들의 여정에 함께 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고, 낯선 길 위에서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분들을 가까이에서 만났죠.
2019년 여름, 친구들과 함께 그들이 수년 전 건넜던 강에서 함께 배를 타며
구출 활동을 하며 배운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있을 때 우연히 접한 외부 정보 하나가 그들의 마음속에 질문을 심어주었다는 사실이죠. 작은 정보 한 조각이 자신이 배워온 세계를 다시 보게 만들고, 다른 삶도 가능할지 생각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보의 힘을 믿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제 주변에는 북한에 가족을 둔 친구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곳에 부모님이나 형제를 남겨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 생각도 조금씩 넓어졌습니다.
모두가 탈북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탈북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나이 든 부모님이 있고, 건강이 좋지 않은 가족이 있고, 자신이 살아온 땅을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다른 길도 함께 묻게 되었습니다.
‘북한 안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더 안전하게 바깥의 정보를 만날 수 있을까, 가족의 소식과 외부의 이야기를 들키지 않고 지킬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그리고 그 정보가 쌓여 한 사람의 자주적인 판단과 선택으로 이어지려면,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정보 접근 지원 사업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블로그에서 그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