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북한 출신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 주로 눈에 띄는 극적인 장면부터 접하고는 합니다. 국경을 넘는 순간이나 폭력적인 북한 체제의 단면처럼요. 이는 분명 우리가 외면할 수도, 외면해서도 안 되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다만 동시에, 그들이 떠나기까지 품었을 망설임과 고민, 삶을 바꾸고 싶었던 이유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곤 합니다.
왜 떠났는지, 무엇을 바꾸고 싶었는지, 어떤 삶의 결 위에서 결정한 선택인지.그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오래 익숙한 이미지에 기대어 북한을 상상해왔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설송아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북한과 북한 사람들을 들여다봅니다. 한 사람이 국경을 넘기까지의 여정을 과연 ‘탈출’이라는 단어 하나로 온전히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을 통해 탈북의 동기가 획일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