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LiNK) 한국지부 최일화 파트너십 매니저는 지난해 다양한 출신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만나 북한 여성 인권과 탈북민의 현실을 알리는 '엔보이(Envoy)' 강연 투어에 참여했습니다. 엔보이는 전 세계 청년들이 글로벌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교육 비영리단체로, 학교·대학·커뮤니티와 협력해 인권, 지속가능성, 세계 시민의식 등을 주제로 강연과 워크숍을 열고 있어요.
이번 초청에서 최 매니저는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유'와 '국경 너머에서 마주한 여성 인권 현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어요. 개인적 체험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북한 여성들이 직면한 위험과 그 속에서 피어난 연대의 힘을 나누었습니다.
북한 출신 사람들은 영국, 독일, 캐나다,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2000~2017년 사이에만 EU 회원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한 북한 출신 사람은 2,298명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남한 출생 청년들은 외국인들이 "북한에서 왔어요, 남한에서 왔어요?"라고 물으면 '어떻게 북한 사람이 해외에 있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때로는 외국인의 단순한 질문이 생각의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낯선 만남이 새로운 연결의 시작이 될 수 있듯, 북한 출신 사람들도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땅 어딘가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링크 한국지부 박석길 대표와 필름메이커 채드 비커리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장마당 세대》는 북한 내부를 비밀리에 촬영한 장면과 8명의 탈북민 증언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북한을 가장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건 당사자의 목소리”라는 박 대표의 말처럼, 영화는 억압 속에서도 저항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하죠.
흥미롭게도 당시 ‘장마당 세대’라는 표현은 검색 결과가 겨우 두 건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북한을 설명하는 대표 개념이 되었어요. 박석길 대표는 남한의 밀레니얼과 북한의 장마당 세대가 협력한다면, 서로의 강점을 살려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