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7월 14일은 북한이탈주민의 날이었습니다. 2024년에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국가기념일입니다.
이번 주에 전하려는 이야기도 북한을 떠나온 한 사람에게서 시작합니다.
영화 <하나 코리아>가 최근 국내 개봉과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드라마 <파친코>로 주목받은 배우 김민하가 주연으로 나섰고, 오스카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았던 샤론 최가 공동 각본으로 참여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탈북 여성 '혜선'의 남한 정착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하나원에서의 교육부터 서울에서의 일상까지, 낯선 도시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한 사람의 이야기죠.
그런데 이 영화가 스크린에 오르지 못한 곳이 있습니다.
지난 4월, 러시아 문화부는 개봉을 일주일 앞둔 <하나 코리아>의 배급 허가를 거부했습니다.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관객들이 극장에서 혜선의 이야기를 만날 기회는 그렇게 설명 없이 사라졌습니다.
영화 속 혜선의 삶은 특별한 사건의 연속이 아닙니다. 오히려 낯선 곳에 정착해 가는 평범한 일상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어떤 나라에서는 이 평범한 일상조차 관객에게 닿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볼지 정하는 일이, 그곳에서는 관객의 몫이 아니었던 것이죠.
여기서 질문이 하나 남습니다. 한 사람의 삶을 담은 이야기가 얼마나 힘이 세길래, 국가가 나서서 막는 걸까요?
이번 블로그는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상영 금지가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서사의 힘, 그리고 그 힘이 스크린 너머의 사람들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블로그에서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