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김일성종합대학은 '인공지능학부 인공지능기술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해당 연구소의 교육 자료에는 챗GPT 모델의 활용법을 다루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AI가 산업과 안보, 일상을 바꾸는 흐름 속에서 북한도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일성대학 컴퓨터실 (출처: Uri Tours, wikimedia commons)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북한도 AI를 쓴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같은 기술이라도 누가 배우고 어디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의미는 완전히 달라지죠.
북한에서 AI는 결코 모두를 위한 기술이 아닙니다. 선택된 소수 엘리트에게 이 기술은 국경 너머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는 정권의 '무기'로 쓰입니다. 반면, 평범한 주민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AI를 마주합니다. 기술에 접근할 기회도 없을 뿐더러 그 기술이 만드는 감시망 안에 놓이게 됩니다.
어느 사회든 디지털 격차를 겪고 있지만, 접근성이 개선되면 누구든 기술에 닿을 수 있다는 전제는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그 전제가 없습니다. 이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인권의 문제입니다.
이번 글은 북한의 AI 활용이 소수의 엘리트와 주민 사이에서 어떻게 다르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감시가 기술과 함께 정교해지는 환경에서 안전한 정보 접근은 어떻게 가능한지를 따라갑니다.